우본라차타니는 다른 태국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시내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사원들이 참 많습니다. 정처없이 걷다보면 사원이 보이고, 무심코 지나다 보면 또 사원이 나오는 그런 수준이에요.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에라도 한 번쯤은 들어가볼만한 곳들입니다. 생각보다 예쁘고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우본라차타니 강변 근처의 이웃해있는 두 사원입니다.
첫번째 장소는 리압사원입니다. 시내 한 중간에 위치해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아요. 이 곳은 앞서 방문했던 농부아만큼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지리적인 이점 때문인지 현지인들이 꽤 많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회사 야유회를 나온 현지 단체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사진촬영을 부탁한 것을 계기로 이들과 우연치 않게 섞이게 되었습니다. 회사 단합회? 야유회?를 대절버스를 이용해서 이곳 저것 움직이고 있던 차에 리압사원에 들러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외국인인 제가 너무 눈에 띄었는지 순식간에 그들에게 둘러쌓이고? 말았네요. ㅎㅎ
지방 도시까지 여행 온 외국인을 신기해하면서도, 꽤 반갑게 맞아주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저 역시 딱히 계획없이 움직이는 터라 여기서부터는 그 회사직원분들과 같이 일정을 소화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과 회사 야유회를 같이 하게 된 ㅎㅎㅎ
사원 내부에는 크고 작은 법당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습니다. 짧막하게 나마 사원들에 대한 설명들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는 덕분에 꽤나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리압사원은 전체를 모두 둘러보더라도 한두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크기인 것 같습니다.
회사 직원분들이 대절 버스에 저를 반강제로 태웁니다. ㅎㅎ 상당히 뻘쭘할 수 있었지만 여러사람들이 잘 챙겨주신 덕분에 어색한 분위기 없이 함께 잘 돌아다닌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참 겁도 없이 덜컥 차에 오른 것 같기도 하네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ㅎㅎ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다시 버스가 정차 합니다. 우루루 내려 이동하는 직원들을 따라 발길을 옮겨봅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여기도 사원이라고 하네요. 지도를 보니 리압사원 바로 옆에 있는 따이프라짜오야이응뚜라고 나오네요. 위치는 지도 참고해주시구요.
혹시 우본라차타니 여행을 직접 차를 타고 이동하시는 분들은 어지간하면 주차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빈 공간들이 많아서 그냥 아무 곳에나 세우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교차로 코너는 안됩니다. 벌금을 물거든요..조심하시길 ㅎ
법당에 들어서니 거의 모든 직원들이 불교 의식을 치릅니다. 태국은 전체 인구의 95% 정도가 불교 신자라고 하니 이 정도면 전국민이 불교신자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불교의 나라 답네요.
스님에게서 좋은 말씀?을 덕담처럼 몇마디 나누시더니 이내 물을 뿌려주십니다. 천주교에서 성수라 불리는 그런 의미인 것일까요? 종교가 없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직원분들 모두가 스님 말씀을 서로 듣고자 하고, 뿌려지는 물도 서로 받고자 하는게 보였습니다. 참고로 태국은 불교의 국가이자 농경 국가라서 물을 아주 귀하고 신성시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타인에게 이 신성한 물을 뿌리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지요. 이는 세계4대 축제 중 하나인 송크란 축제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행운과 안녕을 기원하는. 이것이 현대에 이어지면서 송크란 축제가 된 것이지요. 다만 얼굴에 직접 뿌리는 건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니 조심하시구요 ㅎㅎ
이내 단체 사진촬영이 있어집니다. 저는 직원이 아닌데도...끼워주시네요 ㅎㅎ 회사 벽 어딘가에 제가 박제되어 있을 걸 생각하니 괜스레 웃음이 나옵니다 ㅋㅋ
사원 규모가 전체적으로 앞서 방문했던 리압사원보다는 더 큰 느낌입니다. 전체를 둘러보는 시간도 더 길었던 것 같구요. 특이한 건 사원 어딜 가보아도 온통 금색입니다. 태국 사원의 특징인 것 같아요. 눈이 부십니다. 많이요.. 선글라스 필수 인 것 같네요.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헤어질 시간이 되었네요. 초면이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쉬움보다는 고마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한 분 한 분 너무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 그런 것 같네요. 반나절만에 정이 들었네요 ㅎㅎ
돌아가는 버스에서 간식을 나눠주십니다. 꽤 더운 날씨 때문에 기력이 쇠했는데 잘됐네요 ㅎㅎ 저는 또 따로 선물까지 챙겨주시는 그들입니다. 숙소가서 먹으라며 태국 과자같은 걸 주셨는데 이름을 몰라서...꽤 맛있더군요. 태국인들의 친절함은 어디까지인 것인가...ㅎㅎ 우리나라는 '정' 이라는 특별한 정서가 있는데, 태국은 '친절함' 인 것 같네요.
이래저래 시내 사원 구경을 참 야무지게 하고 왔습니다. 여행지에서 마주치게되는 우연이 참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구요. 다시 우본라차타니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두 사원을 묶어서 재방문하고 싶네요. 여러모로 참 따뜻한? 사원이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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