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라차타니. 생각보다 커다란 지방 도시. 방콕보다야 당연히 작겠지만 역시나 클럽으로 불리울만한 장소도 꽤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클럽이라기 보다는 정통 라이브바에 해당 되는 곳입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가 2개라는 것입니다. 태국의 클럽 중 무대가 2개인 곳들은 대게 한 곳은 밴드, 다른 한 곳은 EDM 디제잉으로 운영 됩니다. 당연히 모두 실내구요. 하지만 이곳은 야외 무대, 실내 무대로 이루어지며 동시에 밴드 공연이 이뤄지진 않습니다. 야외무대 먼저, 그 후 실내무대 진행. 굉장히 독특한 시스템이죠. 참고로 클럽이 아니다보니 부킹 같은 건 없습니다. ㅋㅋㅋㅋ
우선 위치 얘기를 좀 해야겠는데요, 여긴 와린 이라는 지역입니다. 우본라차타니의 남부지역인데, 다운타운 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우본라차타니 자체가 워낙 큰 도시다보니, 와린 지역에도 인구가 상당하고 인프라 역시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와린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그랩 기준 약 90밧 정도면 이동합니다. 차는 막히지 않구요.
다른 클럽?들처럼 여긴 일찍 가봐야 썰렁하기만 합니다. 일단 야외 자리에 먼저 자리를 잡아 봅니다. 대충 저녁 8시 정도 되면 가게의 모든 곳에 조명이 켜지고 직원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손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됩니다. 후후
밴드가 무대에 오를 무렵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해봅니다. 메뉴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영어라고는 1도 없습니다. 당연히 직원들 역시 영어가 안되구요. 이런 경우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전형적인 현지 가격으로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 말이 안통하니 노잼일 것이라는 것. 선택의 문제지요. 물론 태국어가 가능하다면, 별 다섯개짜리 업소가 되는 것이구요 ㅎㅎ. 저는 적당히 맥주 몇 병과 돼지고기 튀김을 주문해서 스타트를 해봅니다.
방콕이나 치앙마이 같은 대도시들의 밴드들은 팝송을 자주 연주합니다. 손님들이 거의 외국인들이라 으레 그러려니 합니다만, 혹시라도 태국음악을 라이브로 즐기고 싶으면 굳이 이런 지방의 라이브바에 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태국 덕질 중인 저에겐 그만큼 신청곡도 잘 연주해주는 장점도 있으니 너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테이블 구석엔 포켓볼 다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당구장에 익숙해져서인지, 야외 포켓볼 다이라니.... 정말 생소합니다. 술한잔 걸치고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야외 포켓볼 ㅋㅋ 사진에서 보이는 사람은 이 곳 직원입니다. 네.. 직원이 같이 포켓볼도 쳐주구요, 원하면 자리에 앉아서 같이 술도 마셔줍니다. 굉장히 독특한 시스템인데, 여기서 걱정되는 건 혹시 이 직원들이 추가 차지를 요구하거나, 술을 강매하거나 더 주문하라고 재촉하는 불편함을 주지는 않을까 싶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물론 내 술을 홀짝홀짝 잘 마셔대긴 합니다. ㅋㅋㅋ)
10시쯤 되었던 것 같은데 직원이 테이블을 옮기라고 합니다. 실내로 가는 것이지요. 야외 스테이지는 끝이났고 실내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굳이 이 넓은 곳을 두고 옮길 이유는 없어보였네요. 아마도 심야시간이라 주변 주택가와의 소음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실내가 꽉 찹니다. 사운드는 더 빵빵해지구요. 밴드의 실력도 기분탓인지 더욱 출중해보입니다. 아까 그 많던 직원들이 이 시간쯤 되니 어느 한 명 한가해지질 않네요 ㅎㅎ 손님도 많고 주문도 많고. 그리고 현지 아저씨들 손님이 꽤 많이 보이는데, 젊은 여직원들이 가만 보니 하나같이 다 미인들입니다. (형일수도 있지만...) 대도시에서 흔히 보이는 백인 할배 + 젊은 여자 조합이 보이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참 맘에 드네요 ㅎㅎ
야외로, 실내로 테이블을 옮겨가며 2팀의 밴드 공연을 즐기고 취하리만큼 맥주를 마셨는데, 우리 돈으로 4만원 정도가 나왔네요. 너무 혜자스럽습니다. 와린 지역에 숙소를 잡으신다면 꼭 들르시구요, 다운타운에 묵더라도 굳이 택시타고 와볼만한 퀄리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재방문하고 싶네요 ㅎㅎ. 우본라차타니 여행가신다면 강추드립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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