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우본라차타니를 떠날 때가 되었네요. 너무 아쉽습니다. 도시 규모가 이렇게 큰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정을 넉넉하게 잡고 왔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 이동할 도시 부리람까지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기차역 위치는 다운타운에서 와린으로 가는 길목 초입 즈음에 있습니다. 대략의 위치는 지도 참고해주시구요.
역사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습니다. 조그마한 시골 정거장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아닙니다... 꽤 규모가 있고 체계도 잘 갖춰진 느낌이었습니다. 기차가 오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역전이 다소 혼잡했습니다. 가족이나 친지를 내려주는 승용차 행렬과 내린 손님을 태워가려는 택시들이 줄지어 있었구요.
역사 내부에는 역시나 티켓을 구매하는 곳과 플랫폼이 바로 연결되어 있고, 작게 나마 승객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승객 휴게실은 3평 정도 되어보이구요. 에어컨이 있긴 한데 저같은 외국인이나 갓난아기가 있는 손님만 이용할 뿐 대부분의 손님들은 플랫폼 바깥의 벤치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태국의 기차는 방콕-치앙마이 슬리핑 베드 처럼 인기노선을 제외하면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자리가 남기도 하고, 연착이 일상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타려던 열차도 역시나 읍읍...
플랫폼 입구에 그날의 기차시간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예매가 가능한 관계로 웹에서도 확인 가능하구요. 기차표는 열차 탑승 직전, 그리고 탑승 후 승무원이 한 번. 이렇게 두 번 검사하니까 절대 버리거나 하지 마세요. 웹으로 예매하신 경우 핸드폰으로 표를 보여주시면 되구요. 예매 사이트는 아래 참고하시고..
드디어 기차가 들어옵니다. 태국 기차는 라피드, 익스프레스, 스페셜 익스프레스 등급으로 이뤄지는데 각각 3 ~ 1 등석을 의미합니다. 지난 여행에서 콘캔 - 농카이 구간을 3등석으로 타 본 터라 이번에는 2등석을 골랐네요. 1등석과 2등석은 누워서 가냐 앉아서 가냐의 차이라 단구간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만, 3등석과 2등석은 그 차이가 매우 커집니다. 바로 에어컨이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1인 시트냐, 벤치 시트야의 차이입니다. 구간이 길수록 피곤함이 배가 되는거라, 어지간하면 2등석이 낫습니다. 물론 3등석 특유의 덜컹거리는 낭만을 즐기고자 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하구요.
제 자리는 무려 1호자의 1번! 맨 앞칸이라 앞이 훤히 내다보이는 상석입니다. 후후. 2등석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사진 참고하시구요. 참고로 캐리어를 끌고 타시는 분은 20인치나 24인치 까지는 천장 짐칸에 올려서 갈만 합니다. 그 이상의 사이즈는 조금 난감해져요..천장과 발공간 외에는 별도의 잉여공간이 없으니 혹시 짐이 크거나 많으신 분은 기차 말고 버스를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번에도 기차는 연착이네요 ㅎㅎㅎ. 이제 뭐 그러려니 합니다. 이번에는 기차가 고장이 났다나 뭐래나.. 1시간 20분 동안 열차 내에서 대기했구요. 그 뒤에 출발합니다. 운행취소 되지 않은 걸로 만족하렵니다 ㅎㅎ 여튼 덜컹덜컹 출발합니다. 자리에서 바로 전방이 보여서 꽤 운치있는 이동을 했네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부리람 도착! 멀지 않은 거리지만 연착 덕분에 피같은 반나절을 날렸네요 ㅜㅜ 피곤하기도 피곤하구.. 기차 이용하실 분들은 반드시 연착을 염두해두고 이동하시길 바래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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