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돈타니(อุดรธานี)는 태국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현지인들은 그냥 '우돈' 이라고 부르는 이 도시는 기원전 5세기부터 인류의 생활이 시작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세기에는 식민지로 이용되었던 라오스 왕국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후 19세기에는 라오스와 싸웠던 신라파켓 왕국의 소유가 되었으며, 이 기간에 도시의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돈타니는 20세기 초부터 중요한 교통 노드로 발전하였습니다. 철도 건설과 도로 개발이 이루어져 도시의 연결성이 개선되었고, 상업 및 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하였습니다. 위로는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농카이가 있고, 아래로는 교육의 도시 콘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허브역할이 발달하게 되었고, 실제로 우돈타니는 작은 도시지만 버스터미널, 기차역, 공항을 모두 갖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라오스 쪽에서 아침일찍 태국으로 출근했다가 저녁에 다시 복귀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우돈타니가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1950년대에는 미군기지가 설립되었으며, 이로 인해 도시의 경제 활동이 확대되었습니다. 우돈타니에 유독 백인 할아버지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슬프게도 이는 전쟁 때문입니다. 베트남전이 발발했을 때 미군에게 보급물자를 전달해줄 안전한 미군기지가 필요했는데, 그 미군기지가 바로 우돈타니에 지어진 것이죠. 전쟁이 끝이 났지만 당시에 유입된 미군들과 가족들이 전쟁이 끝난 후 본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우돈타니에 남아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현역으로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과 그 후손들이 지금의 그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센트럴 플라자 뒤 쪽에 밀집되어 있는 bar와 식당들에 유독 백인 할아버지들이 많이 보이고, 그들을 접대하는 종업원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어찌보면 이런 역사 때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1980년대에는 관광업이 발전하였고,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문화적인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태국의 지방 소도시, 그 중에서도 이싼 지역을 가보고 싶어하는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길에서 한국인들을 마주치는 건 어렵습니다)
비록 휴양지는 아닙니다만, 태국의 지방 소도시를 여행해보고 싶은 여행객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 입니다. (휴양 목적으로는 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돈타니는 중요한 역사적 유적지와 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웅산타워입니다. 이 타워는 도시의 상징이며, 타이 특유의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또한 도시 내에는 다양한 종교적인 시설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왓파하루안 신전은 불교 신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우돈타니는 역사와 문화, 자연 경관을 갖춘 도시로써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그리고 도시의 경제적인 발전과 인구 증가로 인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돈타니도 꽤 고층건물들이 들어섰고, 그동안의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현대 건축물들이 꽤 보이고 있습니다. 발전하는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억 속 예전 그 모습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살짝 아쉬움도 남는 곳입니다. 태국 소도시 여행을 꿈꾼다면 우돈타니를 여행 해보세요. 추천드립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