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길 와보게 되네요. 축구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태국의 명문 클럽 부리람FC 의 홈구장 창 아레나. 여러분이 알고계신 창 맥주의 그 창 맞습니다. 부리람 축구팀의 메인 스폰서이지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단골로 출전하는 팀이기도 하고, 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타이프리미어리그에선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이기도 합니다.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해봅니다. 위치는 도시 외곽에 있어서 다운타운에서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저 멀리에 드디어 경기장이 보이네요.
경기장 입구 앞에서 한 컷. 선수들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있구요. 저기 조그맣게 보이는 캐릭터 인형 있는 곳이 유니폼이나 기념품을 파는 메가마트 입출구 입니다. 저는 투어를 하려고 간 거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일단 메가마트를 먼저 가봅니다.
유니폼, 축구공, 열쇠고리, 축구화 등등...부리람FC와 관련된 거의 모든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리람FC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의 베네치아와 함께 유니폼이 예쁘기로는 첫 손에 꼽히는 팀이기도 합니다. 또한 공장 아웃소싱이 아니라 축구단 직접 생산으로 옷의 품질이 좋은 걸로도 유명하구요.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참 좋습니다 ㅎ
부리람FC 의 프랜차이즈 스타 사살락 선수의 유니폼! 참고로 사살락 선수는 우리나라의 전북 현대에서도 잠시 뛰었던 선수입니다. 태국 국가 대표이기도 하니 그 실력은 이미 검증받은 유명한 선수입니다. 참고로 모든 유니폼은 래터링 없이 판매되며, 래터링 있는 유니폼은 구매 후 약 30분 정도 기다려야 됩니다. 래터링 있는 유니폼을 사실거면 투어하기 전 메가마트를 먼저 들르시는게 좋습니다.
원정 져지를 샀습니다 ㅎㅎ 사실 한 장만 산 건 아니구, 서드 유니폼 포함해서 총 3장을 샀네요. 정발 저지는 한국에서 약 13만원 정도에 팔립니다. 현지에선 환율 감안하면 장당 4만원 정도네요. 많이 살수록 이득..맞나? 암튼..당분간 여름엔 부리람 저지만 입고 다니게 됐네요..ㅎㅎ
바로 경기장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학생들 단체관람하고 겹치게 됐네요. 이런... 편하게 구경하고 싶어서 그냥 다음 차수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투어간 텀은 약 2시간 30분 정도에요. 꽤 길죠. 붕 떠버린 시간을 활용해 낮술과 연어덮밥을 먹어줍니다. 식당가는 경기장 안에는 없구요, 경기장 옆 부리람 캐슬 가는 길목쪽에 식당들이 몰려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배터지기 직전까지 먹고 마셔줍니다. 더운 나라에서의 낮술은 왜이렇게 달콤한지. ㅎㅎ 소화도 시킬 겸 경기장 외곽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축구장 잔디를 관리하는 트랙터가 보이네요. 이렇게나 컸나 싶은 ㅎ
참고로 창 아레나는 이 곳 축구경기장과 F1 서킷을 모두 아우르는 이름이구요, 부리람FC 의 홈구장 명칭은 썬더캐슬 입니다. 서포터즈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냥 창 아레나 하면 으레 여기 축구경기장을 지칭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드디어 투어가 시작됩니다. 투어티켓은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구요 가격은 80밧입니다. 매우 저렴하죠. 축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경기장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힘을 지니는 가격입니다. 기프트 바우처 포함이구요. 단체관람객을 피해 2시간 반이나 기다린 결과는? 네.. 저 혼자 단독투어 당첨입니다 ㅎㅎㅎㅎㅎ 너무 좋습니다. 그나저나 투어 가이드가 꽤나 훈남이네요. 영어도 잘하고...설레일 뻔 ㅋ
입구에 있는 선수들 입간판과 스폰서십 앞 인터뷰 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봅니다. 참고로 투어는 가이드가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을 해주고, 사진 찍기 좋은 곳들도 알려줍니다. 저는 운이 좋게 1:1 투어라서 가이드가 직접 사진도 찍어주는 행운을 누렸네요. ㅎ
주로 감독 인터뷰에 사용되는 믹스트 존에서 설정샷도 찍어봅니다 ㅋㅋ 난 버드와이저든 콜라든 주면 잘 마실 수 있는데...없네요 ㅎㅎ
구단 로고와 연혁을 볼 수 있는 구역을 지나는 동안 여기저기 사진찍을 곳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곳보다 연혁이 꽤 길고 내용이 많네요. 명문팀의 첫 번째 덕목은 히스토리라고 생각되는데, 부리람FC는 명문팀이 맞는 것 같네요.
라커룸에 들어와봅니다. 전반 종료 후 여기서 작전도 수정하고 파이팅도 하고 하겠죠? 감독의 전술 지시용 작전판과 유니폼 걸이, 샤워실 등 꽤 여러 시설들이 있었는데 원정팀의 라커룸은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ㅎㅎ 홈경기의 잇점을 이런식으로...ㅋ
한창 리그가 진행되는 시즌에 방문한 터라 아쉽지만 잔디를 직접 밟아보지는 못했습니다. ㅜㅜ 운영 방침을 존중해야겠죠. 대신 피치에 내려와서 관중석을 올려다보니 스타디움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습니다. 야간 조명이 켜지고, 이 큰 경기장을 관중들이 가득 메우고 함성을 지른다면 어떤 분위기 일지 상상해보니 나중에 경기가 있는 날 꼭 다시 와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당연한 얘기지만 여긴 축구 전용 경기장입니다.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경기장과는 다르구요. 그래서 그런지 피치와 관중석의 거리가 매우 가깝습니다. 관중석 위치도 선수단 벤치와 그냥 바로 붙어 있어서 경기 중 선수들 끼리 나누는 대화나 코치진들의 전술 지시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들릴법합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홈구장도 이 것과 같은 컨셉인데, 경기장 수준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되네요.
투어의 마지막은 기념촬영입니다. CG 기술을 이용해 배경을 합성하는 방식이구요. 여러 가지 배경 중 본인이 원하는 걸 고르고 나면 축구공, 서포터즈 머플러 등 부리람 FC 의 소품들을 골라 포즈를 취하면 합성 사진이 나옵니다.
훈남 투어 가이드가 열일하네요 ㅎㅎ 제가 고른 건 야간 경기 배경이구요, 최종 결과물은 이렇네요 ㅎㅎ. 참고로 티켓에 포함되었던 기프트 바우처가 이 사진촬영을 의미하구요, 사진은 출력해서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오늘 투어를 그저 기억으로만 간직하기엔 상당히 아쉬운데, 이렇게 나만의 기념품이 생기니 너무 좋은 것 같네요. 다음엔 경기가 있는 날 꼭 다시 와봐야지 싶습니다. 부리람 여행 오시면 창 아레나는 필수적으로 방문하시길 추천드리구요, 아니면 저처럼 창 아레나 방문을 위해 부리람 여행을 계획하셔도 아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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