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리람 여행 때 우연히 차를 타고 가다 발견한 로터리가 있었는데요, 그 곳 경관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로터리가 너무 예뻐서 이거 그냥 로터리로만 사용하기엔 너무 아깝다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좀 더 알아봤더니 여기는 그냥 로터리가 아니고 태국의 라마 1세 국왕의 동상이었습니다.
당시 차를 타고 여길 지날 때마다, 혹시 다음에 또 기회가 오면 여기를 걸어서 가봐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기회가 왔네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확인해보니 여기는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도보로 중앙을 관통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 기뻤습니다.
저는 아예 조명이 들어오는 해질녘 쯤, 동상 바로 앞 카페에 자리를 잡기까지 했습니다 ㅎㅎ 일몰과 함께 조명이 켜진 이 동상을 감상하고 싶었어요.
이 예쁜 경관을 안주삼아 식사도 하고 맥주도 한잔 걸쳤습니다 ㅋㅋ. 사람들이 길 건너는 게 보여서 저도 용기 내 이제 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가까워질수록 뭔가 영롱한 것이 가슴이 두근두근했네요.
로터리 안 쪽으로 들어와 보니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영롱하게 빛나던 나무 모양의 조명이 수십 수백개가 박혀있네요. 가까이 와보니 무슨 빛나는 우산 마냥 동화나라에 온 것 같았어요.
온통 황금황금 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초대 국왕의 동상이다보니 화려한 것도 당연할테지만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은데 무척 궁금해지네요. 태국 국왕들의 행차 모습을 보면 신하들이 커다란 우산들을 씌워주던데 아마 그걸 형상화 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내친 김에 동상 바로 밑까지 올라가봅니다. 계단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또 다른 구도로 멋지네요. 뿜뿜 한없이 영롱합니다.
구경을 마치고 건너편으로 빠져나오니 바로 앞에 야시장이 섰네요. 마침 잘 됐습니다. 허기진 배를 이것저것 주전부리로 채우며 또 하루를 마감하게 되네요. 이래저래 라마 1세 동상은 낮에 보아도, 밤에 보아도 너무 멋진 것 같습니다. 경치를 안주삼아 한 잔 걸쳤던 나름 긴 시간이 아직도 추억으로 남네요. 부리람 들르시면 여기서 한가롭게 시간 떼우시길 추천 드립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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