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뉴욕에서 갑자기 돼지곰탕에 대한 관심이 있었더군요. 좀 의아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형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 사건?을 좀 다루기도 했는데, 서양인들 사이에서 이 돼지곰탕을 평하기를 '술이 들어가지 않은 모든 액체 중 최고다' 라고까지 극찬을 했습니다. 오래 살고 볼일입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돼지곰탕을 알게되기 전까지는 그저 모든 국밥은 다들 뿌옇고 뜨겁게 먹는 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청국으로 구분되는 돼지곰탕을 먹어보고 나서는 저도 뉴욕커가 된 마냥 이 음식을 다시 보게 되었네요. 그리고 그 계기의 한 중심에 바로 이 식당이 있습니다. '온국밥 식구'. 위치는 구미시청 바로 앞이에요 큰 길가에 있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매장 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모든게 깔끔깔끔 합니다. 정갈하다고 해야할까요. 반듯하니..단정합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이루어지구요.
크게 밥상과 술상으로 나뉘어집니다. 저는 두 번 방문하는 내내 같은 메뉴를 주문했는데, 이게 다른 메뉴가 궁금해서 먹어보고싶긴 한데, 한 번 먹었던 그 돼지곰탕(청탕)을 먹을 기회를 놓치지고 싶지가 않더군요. 이 음식 때문에 재방문 한 것도 이유기도 하구요. 같은 메뉴 다시 주문해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돼지곰탕이 나왔습니다. 청탕으로 먹는 국밥은 제게 여전히 생소하고 신기한 메뉴입니다. 국밥이 뿌옇지가 않다니... 게다가 모든 반찬이 놋그릇에 나옵니다. 놋그릇은 같은 음식을 담아도, 혹은 양을 적게 담아도 뭔가 고급져보이는 느낌을 줘서 참 좋아라 하는 식기입니다.
돼지곰탕의 고기가 여느 돼지국밥의 그것과 다른 점은 커다란 한 덩이의 고기가 아니라, 얇게 잘려진 여러겹의 고기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한 점 한 점, 아니 한 올 한 올 젓가락으로 헤집어보면 꽤 여러장이 나와 밥 한 숟갈 당 한 장씩 얹어 먹을 수 있는 양 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이 점이 너무 맘에 듭니다. 국물은 시원하기 그지 없습니다. 간도 잘 맞구요. 너무 마음에 듭니다. ㅜㅜ 왜 난 이걸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을까..
같이 제공되는 양념장에 고기를 찍어 먹으면 꽤나 다른 느낌이 듭니다. 워낙 얇은 탓에 국 밖으로 나온 고기는 금방 식습니다. 그 상황에서 양념에 찍어 먹으니 국 속에 있는 고기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고기가 됩니다. 제 표현력이 아쉽네요.. 일단 드셔보세요. 죄송합니다
함께 주문한 갈비만두. 속이 꽉 차 있습니다. 만두 속에 이미 간이 베어져 있으니 굳이 간장에 찍어 드실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짭니다. ㅎㅎ 전체적인 양은 성인남성의 경우 국밥 1그릇은 살짝 아쉽구요, 갈비만두를 겻들이면 다소 과식한 느낌이 드는 정도이니 참고해주세요. ㅜㅜ.
국 속의 면은 흔한 당면이나 잔치국수의 그 것은 아니구요. 분명 이름이 있을 텐데, 다소 딱딱함이 있는 각이 져 있는 면류구요. 참고로 가게 주차면이 1개 밖에 없고, 도로가에 주차해야 합니다. 다만 가게 뒷편이 공영주차장이니 주차 신경쓰이시는 분들은 그냥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야탑 상록수 식당과 더불이 이 온국밥식구가 개인적으로는 친절도 면에서 평생 경험해 본 모든 식당 중 1, 2 위를 다투는 수준입니다. 사장님과 사모님이 직접 주방과 서빙을 하시는데 너무너무 친절하십니다. 음식 맛도 그렇고, 친절도 그렇고 저는 이 집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ㅎㅎ 거리가 멀어서 자주 못가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식사가 아니라 냉 제육을 안주삼아 술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돼지곰탕 생각나시는 분은 거리가 멀더라도 굳이 이 식당을 찾아가시면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맛있게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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