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짬뽕 본점 (시흥 맛집)

평소 중화요리를 즐겨먹진 않습니다. 어릴 때 역시 짜장면이 아닌 음식을 고르라고 하면 볶음밥이나 우동을 주문하곤 했구요. 그랬던 저가 성인이 되서 짬뽕을 찾게되는 계기가 된 집이 바로 여기입니다. 고구려짬뽕. 짬뽕 하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그 맛이 아니었어서 이 집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의 강렬함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러 지점들이 생겼지만 경험상 본점의 맛의 제일인 것 같습니다.

우선 위치는 시흥인데, 시흥과 인천의 경계 즈음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큰 길가 안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얼핏 진입로를 잘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되구요. 로드뷰로 보아도 주차관리 하시는 분이 대략 두 세 분은 보입니다. 네...손님이 많은 곳입니다. 주말은 웨이팅 항상 있다고 보시면 되구요.

늘 1층 홀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 날은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1층이 다 찼어요. 평일인데 말이죠...허허. 2층은 1층의 절반 정도의 면적인 것 같은데, 창가에 자리를 잡아서 그런지 오히려 저는 2층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창가자리는 주차장 뷰..이구요. 주차 웨이팅이 잠시 있었지만 순조롭게 입장했습니다. 음식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으로 올려지구요.

메뉴판을 참고해주세요. 아무래도 짬뽕이 메인인 곳이라 짜장면을 먹어보기가 힘듭니다. 제 원픽은 차돌짬뽕인데 이 날은 뭔가에 홀린듯 삼선짬뽕 당첨.

 

일행 분이 주문한 옛날 짬뽕과 비교해보면 그릇이 살짝 더 크구요, 새우, 가리비, 오징어 등의 해물들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국물 맛은 다 같은 걸로 보여지구요. 다른 짬뽕집의 짬뽕을 어느 순간부터 밍밍하다고 느끼게 된 계기가 바로 고구려짬뽕입니다. 굉장히 칼칼하고 질감이 굵습니다. 끈적함 까지는 아니지만 굉장히 농도짙은 느낌이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게 너무 좋습니다. 너무 맵거나 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함께 주문한 만두는 여느 중화요리집의 서비스 만두 느낌의 그것입니다. 모양이 다소 둥글고 사이즈가 크긴해요. 속은 당면으로 채워져 있구요.

국물이 너무 진하고 칼칼하고 ..뭐 그렇습니다. 솔직히 국물 때문에 여기 오게 되네요 ㅎㅎ. 요즘 짬뽕들이 여러가지 추가 재료를 통해 메뉴가 확장이 되어가는 느낌인데, 아직까지는 고구려짬뽕집의 차돌짬뽕이 굳건히 이 분야 마음속 1등을 지키고 있네요. 칼칼하고 얼큰한 게 땡기시는 분은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인 짬뽕과 확실히 차별화가 되어서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추쳔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