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작은 도시인 농카이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클럽도 그 중 하나겠죠. 큰 클럽은 여기가 유일한 것 같으니 그냥 음주가무 좀 하겠다 마음먹은 거면 다른 곳 알아볼 필요 없이 여기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위치가 좀 애매합니다. 메인 도심에서 좀 떨어져있어요. 그런데 어차피 농카이가 워낙 작아서 도심이라고 부를만한 것도 없긴 합니다. 멀어봤자 어지간한 숙소에서는 거의 다 도보로 이동가능합니다.
ONYX 를 구글지도로 보면 어딘가 큰 길가에서는 접근이 어려운 것처럼 보여지지만, 큰 길가에 있는 Grand Paradise 호텔로 들어가면 뒷길이 지도와는 다르게 뻥 뚫려있습니다. 호텔 뒤로 돌아가면 바로 클럽이 나오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입장~. 지방 소도시라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이 오는 게 그리 흔한일은 아닌듯해 보입니다. 입구에서부터 황송하리만큼 친절하게 안내를 받았습니다. 꽤 지위가 높아보이는 매니저가 자리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었고, 자리가 정해지자 구역 담당 직원에게 잘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네요. 황송하여라 ㅎㅎ
라이브 밴드 + 댄서 조합은 태국 어딜가나 동일한 듯 한데 EDM 보다 밴드 음악에 어울리는 게 꽤나 신선합니다. 과하지도 않고 손님들 흥을 돋우는데 최적화 된 느낌이랄까. 과거엔 우리나라도 이랬겠죠?
이미 자리를 잡은 현지인들이 웅성웅성 하는게 느껴집니다. 대략 ' 어! 외국인이다!' 하는 분위기 인 것 같네요. 왠지모를 수줍음에 스테이지 구석진 자리로 테이블을 잡아봅니다. 메뉴는 태국의 여느 클럽들이 그렇듯 맥주와 양주를 기본으로 하고 간단히 요기가 될만한 안주류를 팔고 있네요. ONYX 도 마찬가지로 외부 주류 반입 허용됩니다. 양주드실 분들은 밖에서 미리 사오시길..
라이브 음악과 EDM 이 번갈아가며 한참을 흥겹게 먹고 마시고 춤추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장내가 시끌시끌해집니다. 오늘은 특별히 태국의 유명한 밴드가 오기로 했었나봅니다. 당시는 제가 이 팀을 잘 몰랐었는데, 꽤 유명한 팀이더군요. ไอ้..น้ำ 이라는 밴드였는데 실력은 둘째치고 무대 매너와 관객 호응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덕분에 광란의 도가니 한중간에 섞여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분위기가 무르익으니 더이상 자리의 개념이 없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그냥 친구네요.. we are the world ㅋㅋㅋㅋ. 재밌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지방소도시다 보니 시설이나 규모는 방콕 대비 살짝 낙후된 감이 없지 않지만, 직원들의 친절함이나, 사람들의 노는 분위기는 전혀 뒤지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좋기도 합니다. ㅎ
짧은 시간이지만 저를 오랜 친구처럼 대해준 이 친구들 덕분에 재밌게 놀았던 것 같네요. 농카이에 가게 되면 클럽도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이 넘치는 클럽?..은 여기가 유일할 것 같네요 ㅎ. 즐거운 여행 되세요.
'태국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끄라비 역사 (0) | 2024.01.02 |
---|---|
농카이 길거리 산책 (1) | 2023.12.30 |
농카이 야시장 (1) | 2023.12.28 |
농카이 타싸뎃 시장 (1) | 2023.12.27 |
농카이 워킹스트리트 (1) | 2023.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