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회 맛집은 경험상 여기가 1 티어인 것 같습니다. 식당 이야기 하기 전에 일단 위치를 먼저 좀 짚고 넘어가야될 것 같습니다. 방아깐은 행정구역상 판교에 위치해있습니다. 만!. 상권 자체가 판교역 근처의 그것들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운중동 맛집으로 취급해야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다소 거리가 떨어져있기도 하구요. 정확히는 판교와 운중동 그 중간 어딘가로 표현하는게 옳겠네요.
판교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고 해서 이 곳을 아무때나 방문해서 먹고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여기...웨이팅이 있는 곳입니다. 그것도 무려 평일에 웨이팅이 있는 곳입니다. 어떤 식당인지는 이걸로 이미 증명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횟집 특성상 밥먹고 후다닥 일어나기보다는 회를 안주삼아 술을 한잔 하고 가는게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웨이팅이 걸리면 자리가 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어지간하면 일찍 가는 걸 추천드려요.
내부 구조는 좌식과 테이블석이 공전하는 형태입니다. 우선 손님이 많은 관계로 다닥다닥 붙어 앉을 수 밖에 없어요. 그로 인해 일행과 대화가 살짝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더 크게 얘기를 하게 되고..결국 왁자지껄한 실내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ㅎㅎ 프라이빗한 이자카야의 정반대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콩가루를 뿌린 야채무침을 일단 베이스로 깔아줍니다. 양배추가 메인인..뭐랄까 회만 먹기엔 뭔가 물린다 싶으신 분들에게 좋을 메뉴입니다. 기본안주라고 생각해도 되겠네요. 회 메뉴들은 계절별로 따로 마련이 되고, 으레 횟집에서 팔만한 다른 생선류들도 모두 갖추고 있으니 입맛대로 주문하면되겠습니다.
이 날의 픽은 모듬회 셋트 입니다. 회가 어차피 생선 포 떠서 나오는거라 다 거기서 거기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방아깐만이 가지는 특별함은 입안 가득 채우는 횟감의 두께와 과하지 않은 가격에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어떤 메뉴를 고르던 고기들이 정말 두껍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도톰한 애들만 선별했을까 싶을 정도네요. 보통 회를 먹으면 그 맛에 집중하게 되는데 방아깐에서 먹게 되면 맛만 보는 수준을 넘어 그걸로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감이 큰 것 같네요.
웨이팅으로 시간을 다 써버리는 바람에 매운탕까지 클리어하지는 못했네요. 다만 배가 덜 불러서 뭔가 살짝 아쉽거나 하는 느낌이 없어서 좋습니다. 회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곳. 입안 가득 횟감을 먹을 수 있는 곳. 이런 곳을 찾으신다면 여길 방문하시면 되겠습니다. (일찍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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