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태국엔 클럽이 참 많습니다. 클럽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컨셉도 다르고 구성이 참 알차기도 해서 골라가보는 재미가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태국의 클럽 문화가 우리나라 사람 정서에도 참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아쉬운 걸 하나만 꼽아보라고 하면, 외국인이 너무 많다...정도겠습니다. 태국 클럽을 가보고 싶어서 간건데..뭔가 해외여행자들 끼리 정모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방을 가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특히 치앙마이나 푸켓처럼 유명한 지방 여행지가 아닌 도시를 가면 외국인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콘캔은 특히나 휴양지나 유적지가 아니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젊은 교육의 도시 콘캔에도 클럽은 존재합니다. 그 중 쑥산을 소개해드립니다.
위치는 콘캔 기차역과 풀만호텔 사이길에 있습니다. 나름? 대로변에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구글맵에서 이 글 제목에 있는 쑥싼 이름 복붙해서 찾아가시거나 주소로 찾아가시면 됩니다.
쿵쾅거리는 큰 노래가 새어나오는 소리와 함께 삐까뻔쩍한 겉모습을 보면 기분도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여느 다른 태국클럽과 마찬가지로 입구에는 어깨형?들이 출입관리를 하고 있구요. 간단한 안내를 받고 입장하면 됩니다.
그렇지만..너무 일찍가면 사진처럼 휑한 곳에 덩그러니 놓여지게 됩니다. ㅎㅎ 모든 직원이 나만봐~ 하는 상황이 다소 뻘쭘합니다. 심지어 무대 위 댄서와가수, 밴드 세션들 모두와 눈맞춤마저 하게 됩니다. 스테이지 앞 맨 앞자리를 노리는게 아니라면 너무 일찍 가진 마세요.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피크시간은 밤 11시 정도입니다.
이른 시간 입장의 특권이라면 그저..맘에 드는 명당 자리에 앉는 것 뿐 ㅎ. 무대 구성은 1시간 단위로 분위기를 바꾸는 시스템입니다. 1시간 동안 라이브 밴드 + 가수 + 댄서. 5분 정도의 휴식 시간. 이어서 1시간 동안 레이저 조명과 EDM 위주의 디제잉이 반복 됩니다. 어느 시간대에 입장하던 어차피 반복되니 그냥 들어가서 즐기면 되겠습니다.
특이한 점은 야외 세면대를 별도로 운영합니다. 태국 클럽의 내부 화장실은 보통 용변 중 간단한 어깨 마사지를 해주시는 분들이나 뜨겁게 데운 물수건을 건내며 현찰을 요구하는 경우가 다소 있어 거절하기가 불편하기도 한데, 그런일을 애초에 없게끔 만들어놔서 좋았습니다. 여기처럼 용변보는 곳과 세면대 이용을 분리해 놓은 곳은 독특하고 편하기도 했습니다. 흡연을 위해 밖으로 나오는 손님들도 꽤 보여서 괜찮은 아이디어구나 싶었네요.
이미 태국 클럽을 경험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내 자리, 내 테이블 개념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소지품을 두는 것으로 '내 자리' 임을 표시하는 문화가 여기엔 없습니다. 때문에 근처 다른 손님들과 합석이 매우 잦습니다. 눈 마주치면 건배하고, 한참 같이 놀다 헤어지고, 반대쪽 테이블 사람들이랑 또 합석하고...무한 반복이죠. 우리나라에는 없는 정서라 재밌긴 합니다. 주류는 주로 맥주 + 얼음바스켓을 기본으로 하며 양주가 메뉴에 있긴 합니다만 굳이 주문해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일찍 입장하는 손님에 한하긴 합니다만 양주 마실 분들은 밖에서 싸게 사서 들어오세요. 주류 반입 허용되니까요.
밤이 깊어갈수록 분위기도 무르익어가고 옆사람과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시끌시끌해집니다. 모두가 취기에 오를 때쯤 되면 너 나 할 거 없이 춤추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 와중에 외국인은 보이질 않고 온통 태국인들 뿐. 지방 도시 클럽만의 독특한 모습입니다. 쑥싼은 콘캔 내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여행객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내국인들이 가득한 곳, 태국의 지방 클럽 분위기가 가득한 곳, 이런 곳을 찾으신다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드립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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