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캔콘에는 랜드마크가 될 만한 것들이 몇몇 있습니다. 9층탑 왓넝웽은 그 중 하나입니다. 우리 나라 불교 사원에도 탑은 늘 있습니다. 대부분 석탑인게 특징이라면 태국의 탑은 화려한 금장으로 장식 된 탑이라는게 다른 점이겠습니다. 물론 왓넝웽도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탑이긴 합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자재가 화강암일 뿐 탑 안쪽은 다른 건축물처럼 사람이 드나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탑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사원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절이 독채 탑이라니....독특할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우선 위치는 콘캔 기차역 아래쪽으로 내려 와서 븡캔나콘 호수쪽으로 꺾으면 됩니다. 그 근처에 가게 되면 멀리서도 9층탑이 보이기 때문에 찾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별도 주차장도 있으니 차를 끌고 이동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가까이에서 보면 생각보다 상당히 웅장합니다. 카메라를 광각으로 설정했음에도 다 담기질 않을 정도로 넓고 높습니다. 특히 제가 방문했던 날은 날씨마다 쨍해서 탑 전체를 두른 금장 장식들이 심하리만큼 반짝반짝 거렸는데, 뭐랄까...고급진 느낌과 웅장함이 섞여서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태국 사원의 탑들은 대부분 반짝거리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는데 여기만큼은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다소 엄숙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탑 그자체로 사원인 탓에 운영시간?이 별도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으레 상식 선에서 방문 가능할만한 시간이라면 굳이 신자가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신자들의 기부금으로 유지되는 곳이라 별도의 입장료가 없습니다. 불교의 나라 다운 점 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안 쪽은 여느 다른 태국 사원의 모습 딱 그 것입니다. 조용하고, 정중하고, 엄숙한 분위기.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묘한 편안함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다분히 예를 차려서 행동하게 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원을 출입할 때는 노출이 심한 옷이나 신발을 신은 차림으로는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적당히 예를 차린 복장으로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돼요. 아래 봉양을 올리는 신자들의 복장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탑의 내부에서는 당연하지만 법회가 있었구요. 태국인들이 한 껏 예를 갖춰 스님에게 좋은 말씀을 듣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외국인 관광객 차림의 저를 딱히 의식하지는 않았고, 덕분에 자유롭게 사원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전 던지기 개념의 행운을 비는 장소가 여기에도 있었습니다. 음..우리나라로 치면 돈을 내고 기왓장에 소원을 새기는 것 같은 것이었는데, 20 바트를 내면 작은 금종에 소원을 빌고 간단한 문구를 적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 뒤엔 위 사진처럼 대롱대롱 매달아 놓을 수 있습니다. 다음 번에 다시 방문했을 때 제가 적은 소원이 여전히 걸려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작게 나마 소원을 적어 대롱대롱 매달아봅니다. 다음번에 꼭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ㅎ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사원 뒤편에 야외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제가 겪어본 화장실 중 최고로 덥고 습한 화장실이었습니다. ㅎㅎ 그 와중에 너무 깨끗해서 놀라기도 했구요. 아무튼.. 화려하고 멋진, 웅장한 외관과는 다르게 정중하고 엄숙하고, 나름 편안하기 까지 한 반전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콘캔에 방문하신다면 꼭.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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